#학위청구논문 발표
어제까지 가슴 졸이면서 학위 논문 청구 발표를 끝 마쳤다.  아~~정말 ..그동안 너무 맘 졸여서인지 무덤덤 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지금까지 오기에는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아침에 하루 휴가를 내고 준비에 준비를 해서 ...연습에 또 연습을 했다..그렇게 학위논문 청구 발표장으로 가는 길에도 속으로 또 되뇌이었다.,.

며칠간 더운 날씨 때문인지 오늘은 완전 폭우가 쏟아져서 고가도로가 갈까 그냥 도로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왜냐하면 오늘 같이 비오는 날이면 고가도로에서 사고라고 나면 완전 스케쥴 엉망에다 쭉쑤는 경우가 된다. 그런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선 일반도로로 가야 하겠지만 멀기도 멀고 시간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빠른 길을 택하였다. 다행히 고가도로는 막히지 않았고, 빗줄기는 내 마음의 짐처럼 쏟아져 내렸다.

발표 순서는 박사 샘 한명이 먼저 하고 석사2명이 발표를 하는데 나는 2번쨰 발표를 하게 되었다.  역시 박사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차례를 기다리면서 앞서 발표하는 샘을 보고 느꼈다..  그리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지금까지 연구 및 연습 한것을 토대로 하다 보니 조금 말이 빨라서 정해진 시간 보다 약 1-2분 빨리 끝난거 같다.

정해진 시간에 미리 발표 하기 위한 대본을 작성하고 그대로 발표 하려고 하니 말이 한번 꼬이면 잘 풀리지도 않았다..예비 발표때에는 그렇게 버벅 거렸던 것이다..그래서 또 연습하고 연습하였다..다행히 버벅거리지는 않았고 그냥 그렇게 끝났다.  어떤 블로그는 이렇게 학위논문 발표 (구두발표)하는 defense 라고 하였다. 그건 아마도 자신이 쓴 논문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다는 측면에서 방어 개념으로 쓰이는 모양이다.

# 직장 생활과 겸한 기나긴 대학원 생활
사실, 처음 직장 생활 하다가 대학원에 가겠다고 생각했을때 생각을 떠 올려 보면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나는 직장인 들이 조금 수훨하게 다니는 산업대를 다닌게 아니라 일 하면서 일반대학원을 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업시간은 대부분 퇴근 시간 이후 많이 잡혀졌고 , 어떨땐 수업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밥 꿂고 간 적도 많았다. 그리고 연구실 세미나에 늘 참석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그렇게 힘든 것은 정보보호에 대하여 실무적인 경험만 있었지 이론이 전무 했기 때문이다. 사실 대학원 들어 오기전에는 각종 자격증 시험 보기 위한 얇팍한 정보보호, 그리고 암호학에 대한 지식만 알았지 깊이 있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도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무지 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일하면서 공부하느라 또 중간에 건강을 챙기느라 남들보다 조금 늦게 학위 논문을 적긴 했지만 또 하나 무엇인가 이루어 냈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정말 나에게는 일과 학업에서 많은 갈등을 했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도 그냥 대학원이나 가 볼까 - 이렇게 생각하고 소위 간판이나 따로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빨리 그 생각을 접기 바란다.. 그것은 시간낭비요..경제적 낭비이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자신의 업무에서 매출을 더 높일 생각을 하는게 맞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 그 생각은 학교를 다닌지 채 3개월도 안되어 산산히 깨져 버렸다.

# 포기 안하면 결국은 승리한다.
이제 또 한개의 산을 넘었다.  남들 2년에 끝나면 석사 과정을 난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열심히 공부 못한 것도 있지만 나와의 자신에서 많이 주저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사이 둘째 아이와 업무 때문에 포기 할까라고 생각까지 했었다.  그것은 직장인의 비애이겠지만 집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였다. 그것은 이제 두 아들들이 한창 놀아줘야 할 시기이며 한창 개구장이 짓을 하면서 달려 들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늘 부족한 아빠가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다.  단지, 남들보다 조금 늦었을 뿐이다. 그리고 결국 졸업하면 똑같은 졸업장을 받는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우선 이론적인 학문에 대하여 공부 하게 되었고, 대학을 떠난지 10여년이 되어서 다시 학생이 되었다는 사실도 새로왔다. 하지만 머리는 굳어 버렸다는 사실은 더 놀라게 하였다. 대학원에서 세미나(여기서 말하는 세미나는 논문 공부해서 발표하고 토의하는 세미나)를 많이 함으로 인하여 그나마 발표를 할 기회를 많이 가졌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반 회사에서 각종 업무적인 발표와는 또다른 것이다. 이론에 대한 공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질문이 들어 오면 답변을 할수 있어야 하는 세미나이다. 절대적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발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업무에서 하는 발표와는 다르다.  이런 능력은 나중에 모두 피가되고 살이 되리라..처음엔 일때문에 준비를 하지 못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적도 있었다.  남들은 왠 호들갑이냐고 그러겠지만..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중요한 경험과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준비해온 논문은 "비상호적 키 생성기법을 이용한 안전한 콘텐츠 분배 시스템" 에 대하여 연구를 하였다. 시스템적인 부분도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키관리에 대한 키 관리기법이다.  이젠 키 관리이야기만 들어도 머리 복잡하다..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사실, 난 처음엔 주제를 무선 네트워크 보안을 생각했다가 중간에 전자서명 , 그렇게 하다가 drm 시스템 까지 오게 되었다.

최근에 여기저기에  프로필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학력 부분에 수료라는 꼬리가 붙어 있는 것이 늘 짐이 되었다. 사실 석사수료는 수료가 아니다. 어쩌면 최종학력을 학사로 적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꼬리표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그것도 내일모래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졸업이라는 두 단어로 바꾸기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튼 이제 학교에 대한 스트레스는 조금 면한거 같다. 업무에만 당분간 몰두 해야겠다. 이렇게 길게까지 글을 적는 이유는 추후 대학원 생활을 반추해 보기 위함이고 오늘을 기억해서 살아가면서 힘들날이 와도 공부했던 기간을 생각하며 글을 읽고 힘을 내기위한 흔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오늘은 좀 푹 자야겠다...


Posted by 엔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