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는 제주도 구경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늘 여행시켜 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우선 아버지가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시간이 잘 나지 않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올해는 10월달 황금연휴가 있어 꼭 보내 드리기로 마음먹고 아내와 같이 여행 스케쥴을 알아 보았다. 빠듯한 살림에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우린 아직 젊으니까...돈은 또 벌면 되니까...
여행예약하고 비행기표가 없어
그렇게 고민하던 어느날 밤 늦게 홈쇼핑에서 제주도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내는 홈쇼핑 팬이다. 늦은 시간에 판매하는거라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황금연휴에 가는거라 빨리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눈딱감고 신청하였다.
며칠이 지난후 숙소나 비행기표 때문에 예약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때 마침 아내가 치과치료를 받고 있어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런후 다시 걸려온 전화는 비행기표가 없다는 전화였다..이런 황당할수가...아니..지금와서 결재 다 했는데 비행기표가 없어서 취소하라니..
다음날 난 방방 뜨며 홈쇼핑에 전화를 하였고, 홈쇼핑은 해당 여행사에 전화를 하여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여행사에서 어떻게든 비행기표를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비행기표를 구하였다는 것이다..그럴꺼면서 왜 고객을 무시했는지..내가 조금은 꼼꼼한 편이라 이것저것 따져 물었던 것이다. 역시 고객이 왕이다..
공항에서의 항공사의 친절과 가이드와의 엇긋난 만남
그런 우여곡절 끝에 부모님들은 꿈꾸던 제주도 여행을 가기위해 비행기를 타러 갔다. 아버지는 내심 비행기 타는 것을 어린아이마냥 즐거워 하셨다. 사실 비행기를 한번도 타 보지 못했기 떄문이다. 그런 부모님을 위한 배려로 나는 A항공사 티켓팅 하면서 어르신들이 처음 가는 여행이라 게이트까지 안내를 부탁드렸다. 그렇게 항공사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부모님을 실은 비행기는 제주도로 향했다.
제주도 공항에 내린 부모님은 아까 그 A항공사에서 미리 제주도에 전화를 해서 공항 밖에 안내장까지 또 친절하게 안내를 한 모양이다. 이 과정에서 여행사 직원이 제주 공항에 나와 있었는데 부모님을 만나지 못한 모양이다.. 우린 그때 부모님을 보내고 저녁식사를 막 마치던 참이었다.
" 애비야..제주 공항에 잘 도착했는데...여기 ..여행사 직원이고 뭐고 아무도 없다.."
" 이거 어쩌면 좋으냐" "헉...이건 또 무슨 소리야"
불현듯 스쳐가는 생각에 여행사 직원이랑 또 어긋났구나..하는 예감이 들었다. 늦은 시간에 여행사에 전화를 해서 왜 사람이 없는지에 대하여 물어 보고 있는데 그쪽에선 " 다른 사람 다 모였는데 부모님만 안 보이신다는 것이다" ...A항공사 여직원이 부모님을 모시고 모여 있는 여행사 가이드를 지나쳐 공항 밖까지 안내 해 준 모양이다..너무 친철하게 하다 보니 그냥 스쳐지나간 모양이다. 그렇게 또 한바탕 난리를 쳤다.
여행 도중 교통 사고
그렇게 재미있게 여행을 잘 하고 있는데 차가 갑자기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바램에 좌석에 앉아 있던 어머니가 차량 복도로 굴러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허리가 약간 삐끗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그냥 뻐듯한데 괜찮을듯 같다고 하고 원인 제공자는 병원에 가서 진찰하자고 했지만, 단체 여행에서 아직도 여행중인 가운데 병원에 간다는 것도 분위기 깨는듯한 것 같아 그냥 견딜만하고 하셨단다.
그렇게 무사히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 허리가 더 아파서 병원에서 진찰하니 8주 진단이 나왔다. 물론 연세가 있어 여러가지 노화도 있겠지만 우선 치료부터 해야하니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그렇게 벌써 7주가까이 입원해 계신다.
평일보다는 주로 주말에 가 보긴 하는데 이제는 보험사와 합의 문제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다. 효도 여행 시켜드리겠다고 보내 드린 여행이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결말을 지을줄을 어찌 알았겠는가?
차라리 여행을 보내드리지 말걸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하지만 두분 모두 즐겁게 보낸 여행이었다고 하고 자식된 도리로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보내 드린 여행이기에 설령 지금 몸이 좀 불편 하시긴 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머니 빨리 쾌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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